전막수
前 학생, 샌디에걸, 파리지엔느,
現 잉여왕(잉통령), 안양러, 식충, 돈잡귀의 생일을 미리 예상해보도록해요. 
정리 해보아요.

 새벽 여섯시, 사실은 밤을 샜지만 이제 일어난 사람처럼 어제한 화장을 지우고 씻고 나와요.
오늘 아빠가 기분이 안좋은것 같아서 좀 눈치가 많이 보여요. 아빠는 무서우니까요. 엄마는 무섭지 않기때문에 눈치보지 않아요
최고로 아끼는 겨울용 한정판 동물잠옷인 기린이 옷을 입고 스타벅스에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셔요. 사람들이 보고 웃겠지만 괜찮아요. 그게 나니까. 
스타벅스를 가려고 했더니 우리동네 스타벅스는 9시반에 문을 연대요. 인터넷 검색 안하고 나갔다간 빙웅(氷熊)이 될뻔했어요. 그나저나, 커피집은 아침에 테이크아웃하는 묘미가 있어야 하는데, 장사 잘되나봐요. 망하라고 매일 대마왕님께 빌어야겠어요.

 집에와서 미역국이랑 불괴기를 먹고 어제 내가 사온 생일 케이키를 잘라요. 내가 샀지만 엄마카드로 샀으니까 비참하지 않아요. 그리고는 좋아하는 옷들을 골라서 입을거에요. 아끼는 가방이랑 아끼는 신발을 신고 눈누난나 나갈거에요. 동생냔이 시험이라며 일찍 나갔어요. 먹고싶은 케이키는 엄마가 손도 못대게 해요. 엄카로 긁었지만 내가 사온건데 억울함에 그냥 걸어가다가 털썩 쓰러질까 생각도 해봤지만 남이 보면 몸개그 하는거 같이 보일거 같아서 안하기로해요. 입으려고 했던 아끼는 옷이 여름옷인걸 깨달아요. 그냥 아무거나 주워입어요. 어차피 아무도 저를 안보니까요. 

문제가 생겼어요. 저녁 약속을 우리집에서 한대요. 손님들이 집으로 와요. 나는 놓고있던 정신줄을 잡고 방을 치워요. 덕분에 나가려던 시간은 두시간이나 미뤄져요. 방은 깨끗해지니 좋긴해요. 하지만 난 생일에 방정리나 했어요. 이제 그냥 가방에 아무거나 쑤셔 넣고 나가요. 시간이 급하니까요. 신발은 정신줄을 놓고 맨발에 플랫슈즈를 신었어요. 추워도 괜찮아요. 나에겐 차는 없지만 택시가 있으니까요.

 나가서 일단 미용실을 가요. 머리를 해요. 오늘은 기쁜날이니까 돈 좀 들여도 괜찮아요. 메이크업은 아티스트보다 내가 더 잘하니까 그냥 내가 아침에 하고 나왔어요. 난 화장품콜렉터니까요. 머리가 다 되니 준비가 다 되었어요. 이 언니 내 머리 15년 동안 했는데 오늘 스모키 메이크업을 했는데 너에게는 남은 이미지가 없다며 머리를 요즘 중딩도 안하는 버섯머리를 만들어 버렸어요. 스모키메이크업에 버섯머리, 이건 마치 딸랑이 든 어린이가 하이힐을 신은것 같이 어울리네요. 결과적으로 하지만 평상시와 다를게 없어요.

 간지폭풍 아이폰의 노래를 들으며 교보문고로 가요. 제일 간지나보이는 꼬부랑글씨의 책을 집어요. 오늘은 생일이니까 엄카로 긁어요. 엄마가 책은 사줄거에요. 교육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부모의 전형적인 엄마니까요. 

 마치 인형 처음 받고 자랑하려 들고다니는 악마같은 어린이 마냥, 제목이 잘 보이게 들고는 인사동이나 홍대의 카페로 가요. 아무데나 예쁜데를 가서 읽는 척을해요. 집중해보려하지만 꼬부랑 글씨는 나랑 안맞아요. 그냥 읽는척을해요. 내가 마치 뉴요커인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하지만 꼬부랑글씨떄문에 졸려요. 이럴때 아메리카노와 같이 브런치(아침은 먹었지만 무조건 이름은 브런치)를 또 시켜요. 먹고 살자고 사는거니까 먹어야 되요. 음식이 나와요. 

예상외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어요. 삼청동의 브런치따위를 즐기며 지나가는 커플에게 욕을퍼부을 시간따위 나에게 남아있지 않아요. 그냥 강남으로 가기로해요. 강남에서 만나기로 한 언니에게 전화를 해요. 빨리 나오라고 닥달해요. 난 원래 이런사람이에요. 언니가 도착할때까지 스타벅스의 구석 소파에서 잠이 들어요. 중간에 오늘의 계획을 점검하면서 빵꾸똥꾸같은 하루를 욕해요. 말을 걸어온 친구 한명을 붙들고 전화질을 해요. 나의 기분을 그 친구에게 다 넘겨버렸어요. 난 시원하지만 그 친구는 찝찝해요. 

기분이 조금 나아진 나는 교보문고로 가요. 꼬부랑글씨의 책을 살거에요. 갔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난 미국에서 잠깐이지만 대학도 다녔는데 어떻게 다녔는지 모르겠어요. 책고르기는 포기하고 나와요. 만만한 프리스비로가요. 맥 한대를 잡고 셀카를 찍어요. 그리고 메일에 전송해요. 키득키득대요. 그새에 언니가 얼은 얼굴을 데리고 매장에 들어와요. 

요 며칠 월남쌈이 땡겼어요.월남쌈을 시켜요. 그럼 부족하니까 아예 밥도 나오고 쌀국수도 나오는 세트를 시키기로해요. 돈이 절약되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숫자는 이게 더 크네요. 이득일거라고 무조건 생각해요. 그러는게 나은거 같아요. 30분만에 다 마시고는 노래를 조금 듣다가 건너편의 빵집에 가요. 거기의 케이키는 맛있어요.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기다려요. 나에게 사과를 저렴하게 주셨던 멋진분이 갑자기 오셨어요. 그리고 케이키를 사주셨어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려요. 케이키는 너무 맛있어요. 난 역시 식충이에요. 먹을거만 보면 행복해져요. 
 난 오늘 간지나야하는 사람이니까 간지나는 롤라이플렉스에 필름을 낑궈서 나왔어요. 필름실이 좀 병신같지만 괜찮아요. [우라질네이션] 간지가 나니까 결과는 필요없어요. 남겨야하는 결과는 인스탁스와 아이폰으로 남기기로 해요. 인스탁스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사진이 모토에요. 그래서 두명이서 사진찍으면 싸움나요. 인원수대로 뽑아주는거 좀 만들면 좋겠어요. 어째거나 지금 혼자 있으니까 싸움걱정따위 하지 않고 마구 찍어요. 

 혼자있는게 심심해지면 주변에 지나가는 커플들에게 저주를 퍼부어요. 괜찮아요. 그런 저주는 나에게 돌아오지 않아요. 난 평생 혼자일거에요. 아마. 

 브런치도 먹었고 이제 강남을 들러서 글로벌랭킹1위인 언니를 만나서 들뜬마음으로 신사동 카페로가요. 가서 즐겁게 놀아요.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마구 놀고싶은데 이런 우라질네이션 날씨가 개떡같아요. 그냥 카페를 들어가서 맛난걸 쳐묵쳐묵해요.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요. 행복해요. 하지만 곧 아쉽지만 자리를 떠야해요. 엄마한테 계속 전화와 문자가 날아와요. 엄마가 다섯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지금은 다섯시 반이기 때문이에요. 난 오늘을 즐길 자격이 있으니까 대충 응응 거리고 끊어요. 그러다 엄마가 갑자기 버럭해요. 급하게 짐을 챙겨요. 그리고 바로 나와서 집으로 향해요. 언니를 버스에 태우고 돌아서요. 

 나는 분당에서 식사 약속이 있으니까요. 분당사는 오빠를 닥달해서 어제 물어본 버스편을 또 물어봐요. 어제물어봤지만 기억따위 나지 않아요. 분당에 도착했어요. 익숙한 기운, 난 안양사는데 분당을 이틀 연속 왔어요. 안양시내는 육개월전 파리에서 돌아오고 한번 간거 같아요. 

 이제 파티(어느새 가족끼리 먹는 식사는 나의 생일파티가 되었어요)에 가지고갈 선물을 사요. 파티에 와인이 없으면 서운하니까 뭔가 ex-파리지엔느의 향기가 느껴지는 와인을 골라요. 음식메뉴를 모르니까 좋아하는 달달한 아이스 와인으로 골랐어요. 남의 취향따위 고려하지 않아요. 오늘은 나의 날이니까요.

집에서 한다던 파티는 그냥 식당을 간대요. 그래서 저를 다들 기다린대요.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차가 안와요. 발이 시려요. 빨리 차가 와야 발을 녹일수 있어요.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 굴러요. 엄마한테 전화를 하지만 안받아요. 나를 빙웅을 만들셈인가봐요. 동생한테 전화했더니 거의 다 왔대요. 뛰어가서 차를 탔어요. 다행히 우리가족만 있지 않아서 살았어요. 욕을 바가지로 퍼먹지 않아도 되요. 
 파티를 가요. 나는 정말 즐거워요. 엄마가 못먹게 눈치를 주지만 마음껏 먹을 수 있어요. 지금 엄마의 얼굴이 안보이는 자리에 앉았거든요. 이렇게 즐겁기는 태어나서 동생을 괴롭히고 나서 처음느끼는거 같아요. 분명히 식당에 들어올때만 해도 저는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못먹을거 같았는데, 우리테이블에 있는건 제가 다 마셨어요. 고기는 옳으니까 안먹을 수가 없어요. 어째거나 마구 먹고 실신할때쯤 치맥을 좋아하는 아빠를 꼬셔서 치킨을 먹으러 가요. 안양에 있는 치킨은 모두 멸종시켜버릴 기세로 맥주와 함께 치킨을 마셔요. 오늘먹은 치킨뼈로 계골산을 만들었어요. 거대하네요. 이런 우라질네이션 식당에 계골산을 두고 와버렸어요. 밤을 새서 정신이 없어서 그래요.

같이 있던 사람들이 생일인데 아무것도 준비 못했다고 아쉬워해요. 괜찮아요. 오빠가 밥사준대요. 저는 밥사준다고 하면 다 풀려요. 먹는건 항상 옳아요. 오빠가 1월 7일에 출국한대요. 그전에 전화해서 만나야겠어요. 다른걸 미뤄도 이 오빠는 만나야 겠어요!!! 흐흐흐 생각해보니 유명인가족인데 
 사진한장 안남긴 나를 욕하면서 집에가서 대충 씻고 나의 사랑 기린옷으로 갈아입고 자요.었어요. 집에와서 어제 사온 맛난 케이키를 불어요. 다들 내가 초 부는거엔 신경도 안써요. 아빠는티비에 빠졌어요. 엄마만 기다려요. 나는 사진이나 찍어요. 동생도 사진이나 찍어요. 노래는 각자 다른걸 불러요. 동영상을 찍었는데 싸우는거 같아요. 케이키를 먹었어요. 이제 배가 차는거아요. 아직 칙힌배는 덜찼는데 아빠가 뻗었어요. 아빠가 칙힌을 시켜야 먹을 수 있는데 오늘 계골산을 만들어야 하는데 못만들거 같아요. 진짜 아쉬워요. 눙물을 흘리며 잠을 자요.   화장은 절대 귀찮아서 안지우는게 아니에요.  


이상 잉통령의 생일보내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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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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