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Maison à Paris

à paris 2010/01/07 05:55
notre maison이 아닌 ma maison,
내가 25살 평생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자서 살았던 집

어디를 가더라도 꼭 사진으로 남겨놓는데,
이 집은 아이러니 하게 사진이 없다.

집은 정말 예뻤는데,
아마 사진이 내가 원하는것만큼  나오지 않아서 늘 찍었다가 지웠던것 같다.

그나마 남아있는 몇장도, 
필카 사고 시험삼아 찍었던 몇장뿐이다.


밀라노 다녀오고 나서 바로 찍은 책상,
한국에서 가지고간 인터넷 전화기,
아직까지 쟁여져있는 향수,
다행히 한국와서 고장난 맥북,
늘 이것저것 조금씩 복작복작했던 책상


내가 사랑하는 레페토 플랫슈즈
(굽있는 구두를 잘 못신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도 발목을 묶는 검은색 레페토와 어렵게 구한 빨간색 레페토는 가지고 있고
밀라노에서 구입한 기본 검정색은
6개월만에 돌아간 밀라노에서 사망

아무리 봐도 이 신발은 6개월이 마지노선인듯.


먹을게 없다며 징징대서
한국에서 보내준 과자
정말 혼자서 가지고 오지 못할정도로 많았다.
회사에서 나눠주고
집에와서 먹으면서 파티하면 또 나눠주고
또 나눠주고
계속 퍼줘도 남아있던 과자들

사실 먹고 분명히 살쪘어
그래도 징징댄다고 보내줘서 고마웠음 ㅠㅂㅠ)b
야, 사이비 너 여기에서 인기 폭풍이었어 ㅋㅋㅋ


창밖으로 보이는건 딱 이정도,
늘 시원한데 답답

이 창문 밑 카우치에 누워있으면서 햇빛받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어
꺆 ><


가끔 비가 오는 날이면
신발 젖는게 싫어서 밖에는 나가지도 않고
창문을 활짝열고는
삼교비를 구워 먹었다.
(비가 안와도 거의 매끼 구워먹긴했지만)



친절한 주인아저씨,
남의 집만했던 화장실,
두개의 메자닌,
매트리스로 만들었던 소파,
세 개의 테이블,
아홉개의 의자,
전신거울,
높은천장
매일 틀어져있는 음악
그리고
자주했던 파티

회사에서 집에 돌아오거나 주말이 되면
아마 이것들 때문에 
집이 너무 좋아서
밖에 나가지 않았던것 같다.

집 근처에는

내가 늘 사간다며 병콜라를 주문해 주던 수퍼마켓
밥해먹기 귀찮을때 사먹던 중국인의 일식집
 panda express같은 중국음식 take-out점
(모두 나의 짧은 불어를 알아들은 능력자들 ㅠㅂㅠ)b

결국 한번밖에 안갔지만 
유명한 Jardin des Plantes 가 있었다.



메자닌에서 뒹굴대다가 내려와서
삼겹살 구워먹고
물대신 콜라를 마시면서
책읽고 컴퓨터하던 그 집으로
다시 가고싶다.



거의 유일한 부억쪽 사진을 찾았는데(    !)
(사실 옷사고 기분 좋아서 찍은거인듯;;ㅅ    ;;)


11 rue Linné 75005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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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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