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xGwanghwamun (이하 TEDx광화문)의 첫번째 이벤트인 "사회복지 THE 상상해봐"를 다녀왔다. TEDx이벤트를 다녀온 사람 치고 TEDx를 추천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난 다른 TEDx 이벤트를 기획하는 오거나이저이기 때문에, 이벤트를 진행하기 전에 적어도 다른 TEDx 이벤트를 다녀올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TEDxGwanghwamun의 신청이 열리기도 전에 난 트위터 계정(@tedxgwanghwamun)으로 사진자원봉사에 대해서 문의를 했었다. 처음인데 굳이 조용히 가서 보고오지 않고 자원봉사를 신청한 이유는 자원봉사자는 참관객과 오거나이저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함으로서, 참관객과 오거나이저, 양쪽시선에서 행사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고, 내가 TEDxGwacheon(이하 TEDx과천)에서 자원봉사자 관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의대생도 아니지만 대학교를 6년이나 다니면서 남들한테 자랑할 수 있는건 남들보다 많은 자원봉사경험뿐인 사람이라, 자원봉사에 대해서 큰 부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 자원봉사는 크게 일반 자원봉사와 봉사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특기를 기부하는 재능기부의 두 가지가 있다. 난 재능을 기부하는 사진자원봉사를 희망해서 신청했고, OK 승인을 받았다. 

예전에 힐튼에서 찍었던 외할머니의 팔순잔치 사진을 제외하면 행사사진을 처음 찍어보는 지라 카메라와 렌즈, 외장후레쉬등 가지고 있는 장비를 점검하고, 결국 행사 전 주에 기존에 가지고 있었으나 매뉴얼로 밖에 사용하지 못하던 FL-36R을 팔고, 니콘의 3대 축복이라 불리는 SB-800을 구입했다. 또한 행사사진 찍는 가이드들도 나름대로 챙겨보면서 사진을 오더하는 입장에서 원하는 사진이 어떤 사진일지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행사 전날에는 행사장인 올레스퀘어에 미리 가서 조명상태를 확인해보고 테스트컷을 찍어보고 돌아왔다.

행사 당일, 봉사자들의 모임시간은 10시였지만 전날의 피로와 늦게잔 잠때문에 12시정도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짐을 두고, 행사장 조명확인(어둡다고 이야기 했으나 keynote때문에 더 조명사용 불가) 후 행사 준비를 돕다가 몇몇 자원봉사자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왔다. (내가 있었던 올레스퀘어 쪽 오거나이저들은 리허설 및 최종점검때문에 식사를 하지 못했다.) 점심식사를 하고 와서 잔업처리를 하고, 봉사자들은 각자 위치로, 나는 스냅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행사장인 드림홀 전경. (내부는 아래에)
출입구 왼쪽에는 이번 이벤트 주제가 적혀있었다.
연사 중에 한 분이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나오셔서, 광고를 전시했다.
오른쪽에는 기부금(1인 1천원)을 모아서 사용할 후원처를 참관객들이 선정할 수 있는 보드가 마련되어있었다.
접수시작 때 인파
TED Talk은 전혀 비중없이 틀어졌다.
TEDx광화문에서 특이했던 점은 참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었던 미션을 했던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보낸 작품은 상영이 안되었고, 한명을 선정해서 수상하겠다던 당초 계획은 사라져 버리고, 낮은 화질의 이미지만 연속상영하는 계획에 미치지 못하는 시작이 되었다. 
(그래도 중간에 나온 빵빵 터지는 답변덕에 분위기는 좋았다.)
TEDx광화문의 최고령자라 진행자가 되신 안효철님.
첫번째 연사였던 아이폰밴드.
개인적으로 이번 이벤트 최악의 연사라고 꼽는다. 연주 중간에 문자가 울리고, 
노래 담당인 사람은 가사를 못외웠는지 아이폰으로 가사를 확인했으며, 심지어 노래도 못불렀다. 나와 내 지인들은 이 연사를 이렇게 불렀다.
"KT직원들의 아이폰을 이용한 재롱잔치" 
참관객과 함께하는 코너,
차라리 이 코너가 2부 시작에 들어갔으면 나았을 것이다.
왼쪽에 계신분은 수화통역능력을 재능기부하신 선생님.
드림홀 내부구조,
입구쪽에는 좌석이 배치되어있지 않다.
(조명은 딱 저정도였어서, 개인적으로 사진찍기 어려웠음.)
두번째 연사,
earth의 조진현CEO,
디자인과 사회복지/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사례가 전부 내가 알고있는 사례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아쉬웠으나,
그래도 주제와 맞는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다.
(PT를 확인하면서 발표했기 때문에 움직임이 적어서 사진찍기 좋았음.) 
수화통역능력을 기부하신 다른 선생님.
(조명 아래서 통역하시느라 힘들어 보이셨다.)
세번째 연사,
해피빈재단의 권혁일대표.
기술과 사회복지라는 주제의 이야기였는데,
발표시간도 많이 미루어졌고,
내용이 지루했고 지루했고 지루했다.
(게다가 내부 온도 상승에 힘입어 잠을 깨려는건지 밖으로 나오는 참관객도 종종 있었다.)
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는 1분 토크 이후에는
15분의 쉬는시간
이 날 찍은 스냅 중에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거 ㅋㅋㅋ
참관객 1인당 1천원씩 걷은 참가비는 참관객들이 한 후원처 선정에 따라서 후원됨.
(이 글을 작성하는 11월 15일 현재 후원 완료.)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카페에서 음료교환권으로 음료를 받아서, 마시고 들어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음료를 포기하고 행사장으로 들어가거나,
자원봉사자들이 앉아있었던 테이블에 두고 들어갔다.
2부 시작은 TEDx광화문의 운영진과의 대화.
차라리 이 순서가 처음에 왔으면 더 부드러운 진행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블로그 <상우일기>의 주인공 권상우군.
리허설 하는걸 보면서 개인적으로 몸을 너무 움직여서 사진찍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중심을 잘 잡고 서서 잘 이야기 했다.
어린 학생이라 내용이 궁금했는데,
개인적으로 전체 연사를 통틀어서 가장 임팩트 있는 톡을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내용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풀어나가는데,
마음에 와닿는 예와, 어린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생각들이 좋았다.
시작하기 전에 잘하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는데,
끝나고는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좋은 테드톡이었다.
상우군이 발표할때, 몰래 쳐다보던 KT측 사람들.
다섯번째 연사,
이제석광고연구소의 이정환 책임연구원.
개인적으로 이제석씨의 광고를 좋아한다.
누군가 뒷통수를 망치로 치는 듯 아이디어가 톡톡 튀고,
한번에 이해되는 광고기때문이다.
이 분은 다양한 광고를 통해서,
자사PR을 하고 가셨다.
물론 광고 자체가 좋다고 해서,
TEDx에서 광고만을 쭉 틀고 설명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저분은 디자이너셔서 언변이 부족하셨다.
(본인이 이야기 하시던데,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다른 사람을 보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연사는,
MBC PD수첩의 오행운PD님.
개인적으로 PD수첩, 그것이 알고싶다 등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했던 연사였고 개인적인 기대에 부흥해서 만족스러웠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건 등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 태도, 그리고 양면성까지,
다른 사람이면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에 대해서 쉽게 풀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관객은 전체홀(200석규모)의 3/4정도 찼었으나,
1부가 끝나고는 1/2~2/3정도가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세번째 연사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접수처를 담당했던 자원봉사자 (총 3명)
사인스핀(Sign Spin)능력을 재능기부하신분 (+기록담당)
내가 메인 찍사는 못한다고 해서,
(아마) 메인으로 사진찍으셨던 봉사자분.
(아카펠라!! 별표 땡땡땡!!)
오거나이저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라이브스트리밍을 총괄하셨던분.
자원봉사자 총 12명중 6명!!
(이거 보면 댓글 남기세욤 ㅋㅋㅋ 사진 드리겠초ㅑ!!)
1차 강연이 모두 끝나고 진행된 2차 소셜파티
이렇게 스티커를 받아서 선물을 주었는데,
오거나이저 & 자원봉사자 제외여서
스티커를 많이 모았지만 선물은 받지 못했음.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프린트해온 광고작들은 가위바위보로
소셜파티 장소 한켠에 풍선으로 포토존을 만들었는데,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서,
결국 인력낭비, 시간낭비 였던듯.
사람들이 남겨놓은 방명록,
(두 군데에 위치)

소셜파티가 끝나고,
별다른 뒷풀이 없이 장소 정리하고 헤어졌다.
뒷풀이를 이번주에 한다고 했으나,
감감무소식.


개인적으로 느꼈던 TEDx광화문의 특장점을 정리하면,

TEDx광화문은 오거나이저가 모두 사회복지와 관련되어있으며, 국내 TEDx 중 유일하게 특정 주제(사회복지)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음. 그에 따라 선정한 "사회복지 THE 상상해봐"라는 이벤트 주제. (사회복지와 관련되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뜻.) 참가자에게 "사회복지는 ㅇㅇ이다"라는 미션을 줌으로서, 일방통행적인 포럼의 형식을 탈피하려 했다. 또한 기부금을 참가자가 선정한 곳에 후원하고, 그 결과를 바로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면서 행사 후 결과에 대해 비교적 빠른 피드백을 해주었다.

하지만 TEDx광화문의 첫번째 이벤트는,
이벤트에 대한 계획부족과 경험부족으로 전체적으로 실패했다고 본다.

1. '사회복지'라는 컨셉의 폐쇄성 - 그들만의 TEDx
이건 비단 나만 느낀점이 아닐것이다. TEDx광화문의 오거나이저들은 참관객의 대부분이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이고 사회복지를 전공하고있는 학생들이라고 했으나, 실제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고, 이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사회복지'라는 주제를 쉽게 풀어나가는 과정 없이 그냥 접근함으로서 그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행사가 되어버렸다. (물론 100%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긴하지만.)

2. 연사섭외 실패 및 코디네이션 실패
사진과 함께 설명했듯 연사섭외는 반은 성공, 반은 실패라고 보고있다. 실패라고 본 아이폰밴드의 경우 2부 시작에 넣으면 실패라고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또한 2부 시작에 있었던 TEDx광화문에 대한 소개는 처음에 들어가면, TEDx행사를 처음 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행사 자체를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3. 오거나이저 vs 자원봉사자
개인적으로 굳이 TEDx광화문을 참가했던 이유중에 언급하지 않았던 한가지는, 단 9명의 오거나이저(실제 행사에서는 8명)로 어떻게 행사를 이끌어가는지 궁금해서였다. TEDx과천에서는 15명 정도로 보고있는 오거나이저를, 적은 수로 이끌 수 있는지 궁금해서 왔으나 그들은 오전시간동안 트위터관리를 못했으며, 일부 오거나이저들은 포지션이 없는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또한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12명)를 자원봉사자담담이 컨트롤 하지 못하는것 같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거나이저가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자원봉사자가 전담해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접수처의 경우, 참관객이 아닌 일반인이 행사에 대해서 질문하는 경우 자원봉사자들은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응하지 못했다. 내가 있는 경우는 설명하고 넘어갔으나, 이런 부분은 오거나이저가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행사하는 동안에 오거나이저는 행사장 안에서 행사를 관람하고, 자원봉사자는 행사장 밖에서 접수대를, 출입구를 지켜야 하는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행사를 관람하는 자원봉사자는 왜 자리도 없이 계단에, 간이의자에 앉았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전체적으로 자원봉사자에 대해 '배려'가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4. 2부 소셜파티- 장소 및 예산 운용 
몇 몇 TEDx는 2부 소셜파티까지 참가비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TEDx광화문의 경우는 참가비가 1인당 1만원씩 있었다. 이 참가비를 행사 당일에 걷으므로서, 예상인원 예측에 실패, 다과과다구입, 비용 마이너스(예측)의 구조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1부 행사장소는 광화문 올레스퀘어였으나, 2부 행사장소는 시청역 근처로 넘어가야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강당에서 이루어져, 자원봉사자는 골목에 서서 행사장에 오는 사람들을 챙겼어야 하고, 참가자는 거대한 대로를 두번이나 넘어서 2부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5. 그 외 완벽한 행사를 위해 냈던 욕심들

(1) 시작시간의 지연으로 인한 등록지연 및 등록절차의 지나친 간소화. (이후 행사에 대한 피드백 불가)
(2) 과유불급의 미션 "사회복지는 ㅇㅇ이다", TED Talk (I want my "사회복지는 '치킨'이다." back.)
(3) TEDxGwanghwamun-KT=0 (물론 장소섭외나 연사섭외가 쉽지는 않았겠지만 KT의 행사같았음.)
(4) 기자의 외장후레쉬 세례 (트위터로 후레쉬 자제요청 들어옴. 후레쉬->집중도 하락의 역효과도 있었을듯)
(5) 드레스코드 Black & Red (특별한 이유가 있을것 같았으나, 그저 욕심이었음.)

등등

3번 모임 이후, 4번째에 실행한 이벤트, 급하게 먹는 떡에 체하듯, 이번 이벤트는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물론 내가 TEDx이벤트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있었을 수도 있다.) 다음번 이벤트에서는 이번 이벤트와 180도 다른 모습을 기대해본다.

p.s. 월요일에 글을 작성해야된다고, 하루만에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셨던 오거나이저분은 글을 작성 하셨는지 궁금하다. 난 집에와서 쉬지도 못하고 여섯시간동안 편집해서 보냈는데, 파일 다운이 안된다는 메일 이 후에 다른 경로로 메일을 보냈으나 수신했다거나 차후 온 연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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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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